• 최종편집 2024-03-29(금)
 
▲ 나비전문 생태체험장 '나비아이'를 찾은 아이들


“우리가 어렸을 적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나비나 방아깨비, 반딧불이 등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해주고 싶었어요.”

이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 것이 충남 서산시 음암면 부산리에 있는 나비테마 생태체험자연학습장 ‘나비아이’(대표 이헌용)다.

선한 의지는 좋은 결실을 맺는 법인가 보다. 요즘 이곳 ‘나비아이’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에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모여든 아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우와! 나비가 빨대를 기역자로 꺾어서 꿀을 빨아먹어요. 정말 신기해요.”
“애벌레가 팔을 타고 기어 올라가는데 간지러워서 몸을 움츠리다가 떨어뜨릴 뻔 했어요.”
아이들은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한 듯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1998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이헌용(39)씨는 부인 문순화(38)씨와 함께 친척이 운영하는 강원도 횡성의 홀로세생태학교와 홀로세생태복원연구소에서 강사와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전문지식과 현장경험을 쌓은 뒤 2004년 고향인 서산시 음암면으로 내려왔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는 이들 부부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땅 1만2000㎡에 나비농장을 차리는 일을 시작했다.

나비의 유충과 알, 그리고 이들의 먹이가 되는 먹이식물을 모으기 위해 전국에 산 좋고 물 좋은 곳 중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2006년 330㎡규모의 생태체험관과 450㎡규모의 식물원을 비롯해 교육장, 전시실, 실험실, 야외학습장, 생태연못, 탐방로 등을 갖춘 나비테마 생태체험자연학습장 ‘나비아이’가 탄생했다.

100여종 5000여 마리에 달하는 다양한 나비와 곤충, 5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나비테마 생태체험자연학습을 진행했다. 이들 부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하나 둘 이곳을 찾았고 어느 정도 세간에 알려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서산지역을 강타한 태풍 ‘곤파스’가 이곳을 할퀴고 지나갔다. ‘나비아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나비생태체험관’이 폐허가 됐고 나머지 시설들도 많이 망가졌다.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겨울, 이들 부부는 꽁꽁 얼은 손을 호호 불며 ‘나비아이’를 다시 일으켰고 지금은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시설도 시설이지만 나비와 유충, 곤충, 먹이식물 등이 많이 멸실돼 너무 마음이 아팠다.”는 이 대표는 “해양성기후이다 보니 남부지방에서만 서식하는 남방제비나비와 암끝검은표범나비, 먹그림나비 등을 볼 수 있는 게 자랑”이라고 말한다.

‘나비아이’는 연중 상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으로 1시간30분가량 진행되는 현장학습부터 1박2일간의 생태체험캠프까지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체험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면 ‘나비아이’홈페이지(www.nabii.com) 또는 전화(☎041-664-5949)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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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체험장 ‘나비아이’ 여름방학 맞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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